한때 숯불닭갈비가 유행했을때 여기 저기 우후죽순으로 가게가 생겼었는데 요즘은 눈을 씻고 찾아봐야 하나 보일까 말까합니다.
생닭을 손님상에 올리면 닭 특성상 고르게 익히기도 어렵고, 오래 구워야 하니 회전율도 떨어질거라 숯불로 닭을 굽는 가게는 모두 초벌구이를 합니다.
고기좀 구워보신분은 아시겠지만 하루 종일 고기굽는게 얼마나 힘들까요. 이런 저런 이유로 그 많던 숯불닭갈비집은 하나 둘 문들 닫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살아남은 가게들은 희소성이 있겠지요. 저희 동네에 하나 있는 숯불바베큐집도 손님이 많아서 그냥 가서 주문하면 30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답니다.
오늘 소개드릴 가게는 너무나도 유명한, 하지만 전 몰랐던 마포의 계고기집입니다.
음식과 서비스에 너무 감동받아서 이번 글은 좀 편향적일수도 있으니 감안해서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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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만나기로 한 어느날 저녁, 오늘은 뭘 한번 먹어볼까하고 검색을 시작하다 마포에 숯불닭을 잘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보기로 합니다.
이름하여 계(鷄)고기집. 웨이팅의 압박이 있다고는 하던데 검색한 블로그글들의 회전율을 믿고 한번 방문에 보았습니다.
간판에서 엄청난 마력이 나오는군요
계고기집은 6호선 대흥역과 5호선 공덕역 사이 딱 중간 위치에 있습니다. 어느 역에서 내려도 경의선 숲길 따라 슬슬 걸어가시면 됩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과 인원수를 써놓고 기다리고 있으면 어느 순간엔가 내이름이 불리웁니다.
고기는 초벌이 된데다가, 워낙에 오래 앉아서 먹는 음식이 아니라서 금방금방 자리가 납니다.
초벌구이를 해주는 곳입니다. 미리 구워놓지 않고 주문이 들어올때마다 조금씩 굽더군요.
유리창에 숯 재가 날라붙어서 좀 더러워보이는데 사진만 그런겁니다.
숯불위에 닭을 올리고 팬으로 불조절을 하네요.
깔끔한 곁들이 음식이 한상 깔립니다.
식기는 세척후 모두 건조기에서 건조를 한 상태라 물기하나 볼수 없고, 심지어 소주잔이 따뜻합니다.
물뚝뚝 떨어지는 소주잔, 물이 흥건한 그릇들 너무 싫어요
깻잎장아찌, 양배추 코울슬로, 쌈무, 양념소스, 소금, 갈릭마요소스가 한상 깔립니다.
영롱한 불빛을 뽐내는 화력좋은 숯불이 올라오고.
초벌로 한번 구운 닭고기, 아니 계고기가 나옵니다. 다리살입니다.
다 알아서 구워주시니 기다렸다 먹으면 됩니다. 거의 육회를 먹는 수준의 부드러움입니다.
뼈에 붙은 고기는 좀더 익혀먹습니다.
요 소스가 마성의 맛이더군요. 갈릭마요소스라던데 마요네즈에 마늘넣으면 이맛이 나려나?
깔끔한 음식, 식기, 서비스. 잘 대접받고 온 느낌입니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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